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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 2021 그랜드 파이널, 전 세계를 ‘e스포츠’로 연결…진한 감동 선사

기사입력 2021.12.08 17:37



(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CFS 2021 그랜드 파이널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닷새 동안 진행된, 전세계 최고 권위의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 대회 ‘CFS 2021 그랜드 파이널’이 중국의 올게이머즈(AG)의 우승과 함께 끝이났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대회에 이어 무관중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대회는 온라인으로 전세계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겨주며 역대 최고의 대회 중 하나로 남았다.

■ 악화된 코로나19 상황… 대회 안전 ‘비상’

스마일게이트에서 CFS를 주관하는 이스포츠전략실은 ‘CFS 2021 그랜드 파이널’의 개막에 대해 연초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각 지역에서 프로스포츠가 재개되며 e스포츠 대회들도 보다 활발하게 개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실제 전세계 코로나 19 팬데믹은 확진자 증가와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더욱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CFS는 예년보다 늦은 10월이 되어서야 그랜드 파이널 개최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팀 관계자, 방송사 및 스마일게이트 임직원까지 200여 명이 모이는 가운데 안전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모든 상황을 꼼꼼히 살펴봐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각 지역별 출전팀이 정해진 11월 이후 한국에서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며 바이러스와의 사투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상당수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경험한 바 있어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다.

스마일게이트는 우선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이전부터 PCR 검사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대회 전까지 각 선수들의 검사 횟수만 3번에 달했다. 코로나 음성 및 백신 접종이 확실한 선수단만 입국할 수 있도록 안내했고, 이에 따라 선수들 모두 대회 참가를 위해 자국에서부터 반 격리 생활을 유지하면서 지냈다.

결승전 장소로 송도를 택한 이유 역시 선수단의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었다. 호텔과 경기장의 이동 경로를 최단 거리로 했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송도 컨벤시아 정문도 폐쇄했다. 선수들의 식사 등은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이 숙소로 공수했다. 브라질 선수들이 자국 음식을 원하면 서울 이태원까지 가서 공수해 오는 맞춤 케어로 선수 보호와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대회 현장에는 별도의 검사소를 마련해 대회 현장을 방문하는 인원은 사전에 음성이라는 검사 문자를 받았음에도 모두 간이 검사 키트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안전’이었다.

■ 열 번째 대회! CFS 역사는 이어진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3년 6월 CFS 시즌1 개최 이후 열 번째 대회였다. 그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과거 히스토리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역량을 기울였다. ‘로드 투 챔피언(Road to Champion)’이라는 티저 영상에서는 초대 대회 우승팀부터 역대 우승 팀의 로고를 보여주며 챔피언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의미를 설명했다. 또, CFS 역사와 함께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얘기하는 선수들의 인터뷰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CFS 역사와 함께 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AG의 ‘EVEN’ 쩡펑페이 선수는 CFS 시즌1부터 참가한 CFS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2014년 2월 시즌2 우승 이후 8번째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 셀러비.2L을 이끈 ‘RAMBO’ 반부이딘 역시 이번 대회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반부이딘은 2016년 프리덤 게이밍(freedom Gaming) 소속으로 처음 CFS 무대에 오른 뒤, CFS 2018에는 EVA 팀 (EVA Team) 소속으로 결승전까지 올랐다. 베트남 최고 실력자이자 인기 선수였지만 지난 3년간은 베트남 크로스파이어 리그가 진행되지 않아 글로벌 팬들에게 본실력을 뽐낼 기회가 없었다.

올해 베트남 크로스파이어 리그가 3년만애 재개최 되며, 반부이딘은 한때 라이벌 팀이었던 BOSS.CFVN 출신의 ‘SHADY’ 퐁마이탄 선수과 함께 의기투합, 한국 숏폼 기업 셀러비의 후원을 받으며 셀러비.2L을 결성해 CFS 2021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했다. 오랜만의 국제 대회 임에도 불구하고 셀러비.2L은 이번 대회에 4강에 오르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 최강팀 중 하나인 임페리얼(Imperial)을 꺾었다는 점에서 베트남 팀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세대교체 신호 가속…중국 중흥 이어질까?

중국의 칭지우 e스포츠 (Q9 E-sports Club)가 지난해 열렸던 CFS 2020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팀이 3년 만에 CFS 최강의 명성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칭지우의 우승이 이례적이었다는 평을 받으며 중국과 브라질의 라이벌 구도는 유지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팀은 완전히 다른 팀들도 변모했다. 중국 CFPL이 프랜차이즈로 바뀌며 각 팀에서 신예 선수 발굴에 역량을 기울이며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이 구성돼 왔던 것. 실제 이번 대회에 결승에 오른 AG는 ‘99즈’로 불린 3명의 99년 생 선수들이 매 경기 MVP를 나눠 가지며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바이샤 게이밍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중국의 변방 팀으로 그간 글로벌 무대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팀이었으나, 슈퍼 발리언트 게이밍 해체 이후 ‘DBQ’ 저우싱웨이와 ‘N9’ 왕하오 등 두 명의 슈퍼 스타를 영입하며 단 번에 CFS 최강 팀 중 하나로 부상했다. 바이샤 게이밍의 주축 선수들 역시 90년대 후반으로 향후 이들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이유가 생겼다.

이 같은 흐름은 스마일게이트가 수년간 CFEL과 CFS 인비테이셔널 등의 대회 개최와 중국 외 지역 팀들에 대한 육성 정책을 펼치며 CFS의 경기 수준을 높이려고 했던 결과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의 실력이 올라오자 중국 팀들이 프랜차이즈화 이후 전력 강화 및 세대 교체에 성공하며 대회 수준을 다시 한 번 끌어 올렸다. 이제 다시 중국 팀들에 맞서는 브라질과 베트남 등에서 다시 한 번 답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실장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며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점은 안전한 대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 다음은 10회의 역사를 이어가며 새로운 CFS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며 “전세계 팬들의 성원과 각국 선수단의 협조로 최고의 대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CFS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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