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수십억 자산가를 살해한 범인의 정체가 밝혀져 충격을 안긴다.
지난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17회에서는 박종기 경감,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과 김진수 경감, 그리고 가수 최예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언급된 사건은 강남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웃의 신고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안방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고, 양 손목은 끈에 묶여있었다. 오른쪽 이마에 멍 자국과 목 주변에는 끈에 졸린 듯한 교흔, 그 주위에는 손톱에 패인 듯한 상처들이 나 있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사였으며 목뼈와 갈비뼈까지 부러진 상태였다.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콧잔등과 입술 주변, 손톱 밑, 그리고 손목에서 검출된 모두 같은 남성의 DNA였다.
할머니는 다세대 주택의 건물주였고 강남에 아파트까지 보유한 수십억대 자산가로 동네에서도 할머니가 상당한 재력가라는 소문이 자자했기에 처음에는 강도 살인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강도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뒤진 흔적도 없고, 금품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외부인의 소행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줄 출입흔도 없던 터라 범인은 '집 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피해자에게는 유산을 다툴 자녀도 없었고, 가족은 여동생 한 명이 전부였다. 20여 명의 조카의 DNA를 채취했지만 용의선상에 오를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수사가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 형사들은 사건 현장 한쪽 달력에 그려진 '도둑'이라는 글자와 빨간 동그라미 하나를 발견했다. 형사들은 이웃들의 제보로, 사건 발생 열흘 전 할머니의 집에 복면을 쓴 도둑이 침입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듣게 됐다.
이에 수사팀은 수색 범위를 넓혀 인근 거주자, 주변 상인, 수리 업자와 인부, 1년 치 통화내역 그리고 10년간 세입자를 모두 만나 직접 DNA를 채취하고 행적을 조사했다.
이 중 유력한 용의자로 꼽힌 인물은 8년 간 세입해 살았던 60대 최 씨. 그는 폭행, 사기 등의 전과 6범이었지만 경찰들의 연락을 피하는 듯 했으나, 자진해서 파출소로 출석해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진술 중 계속 같은말을 반복하거나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신경안정제를 과다복용했던 것.
최 씨는 끝내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도박으로 재산을 전부 탕진한 상태였고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았다가 발각되는 등 정황상 돈을 빌리려 찾아갔다가 거절을 당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최 씨는 살인죄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범인은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에 대해 권일용 교수는 "범행 당시에는 사고와 판단능력이 보여 심신미약일 리 없다"고 분노했다. 이이경은 "할머니께서 인생의 마침표를 이렇게 찍으셨다는게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용감한 형사들4'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