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거액을 받고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 매각하는 걸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뒤 "진짜 레전드"라며 토트넘이 극찬했으나, 잔치가 끝나자 손흥민부터 정리하는 모습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제안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을 인용한 매체는 "내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32세 윙어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아직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사우디의 관심 속에 내년이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이전에 보도한 바 있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도 작년 여름에도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리그의 몇몇 클럽이 손흥민을 계속 쫓고 있으며 손흥민 영입을 위해 큰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사우디는 이번 여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영입에 실패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를 떠날 예정인 가운데 큰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입장은 명확하다. 만약 어떤 구단이 매력적인 제안을 한다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2026년 6월에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토트넘이 지난 1월 7일 계약서에 있던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1년 더 늘어났다. 이로써 토트넘은 2024-25시즌 종료 후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잃는 일을 피했다.
그러나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면서 토트넘에서의 손흥민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자 사우디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우디의 알나스르는 최근 세계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자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은 긴 시간 손흥민을 주시해왔다. 영국 '스퍼스웹'도 지난해 9월 "몇몇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이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중동으로 데려갈 생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리며 "사우디는 야망을 보이기 위해 유럽 빅스타 중 일부를 영입하려 하고 있으며, 손흥민도 그들의 리스트에 있는 이름 중 하나"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클럽에 대해 매체는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이티하드 같은 구단들 모두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슈퍼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제시한 연봉은 매체마다 다르지만 지난해 알이티하드 이적설이 처음 나왔을 때 제시된 연봉은 4년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503억원)라 큰 화제가 됐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도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과 함께 이번 여름이 손흥민과 토트넘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지난 23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전드들과 작별 인사를 할 수도 있다"라며 올여름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수 있는 선수 10명을 공개했다. 이중엔 토트넘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도 포함됐다.
손흥민에 대해 매체는 "손흥민은 언제나 전설로 토트넘을 떠날 것이었지만,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금 더욱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트넘은 1월에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여 2026년 여름까지 구단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이는 손흥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리그 30경기에서 7골에 그치고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힘든 시즌을 보낸 후, 토트넘은 최고 연봉자를 방출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손흥민이 떠나는 것을 안타까워하겠지만, 이번 여름은 두 사람 모두에게 결별하기에 적절한 시기처럼 느껴진다.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별하는데 최적의 시기가 찾아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손흥민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맛봤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자타 공인 토트넘 레전드의 일원 중 한 명으로 등극했는데, 계약 만료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으면서 이번 여름 손흥민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