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코미디언 겸 가수 유세윤이 신곡 방송 부적격 판결에 반발했다. 반면, '원조 개가수' 조혜련은 20년 만에 KBS 심의 통과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끈다.
유세윤은 지난 3일 자신의 계정에 "KBS 앞에서 시위 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유세윤은 그룹 따따블의 김은결, 박민호, 고동재와 함께 KBS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동료들과 정장을 입고 KBS를 찾은 유세윤은 공개홀, 어린이집 등에서 피켓 시위를 했고, 무릎을 꿇기도 했다.
피켓에는 '힘든 인생 30초 멈춰도 괜찮아'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유세윤이 지난달 17일 발매한 신곡 '리듬이 깨져'와 관련이 있다.
이 곡에 KBS는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KBS는 지난달 25일 가요 심의를 통해 '리듬이 깨져'에 대해 "일부 가사가 기타 방송심의 관련 규정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가사 중 "내 눈은 니 몸을 더듬더듬더듬더듬"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또한 해당 곡 중간에 30초간 음악이 멈추는 구간이 나온 것이 청취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부적격 판정 이유가 됐다.
유세윤은 2010년부터 뮤지와 함께 그룹 UV(유브이)로 활동하며 '개가수(개그맨+가수)'로 활동 중이다. 또한 솔로 가수로서도 꾸준히 곡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2018년에 발표한 '내 똥꼬는 힘이 좋아'라는 곡도 지상파 3사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자 항의 시위를 한 바 있다.
5일에는 원조 개가수 조혜련이 20년 만에 KBS에서 '아나까나'의 심의가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측은 5일 방송을 앞두고 조혜련이 '아나까나' 완곡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고 알렸다.
'아나까나'는 지난 2005년 발매 당시 수준 미달, 가사 저속의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뒤늦게 KBS 심의를 통과한 뒤, 조혜련은 KBS 사상 첫 '아나까나' 무대에 열정을 불태웠다는 전언.
조혜련은 앞서 여러 방송을 통해 '아나까나'의 방송 불가 판정을 언급해 왔다. 조혜련은 "2023년에 KBS 2TV '편스토랑'에서 재심의를 넣어줬다. 근데 안 됐다"며, 재심의에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곳에서 잘 되고 있으니까. 축가도 그 가사 그대로 한다. 내가 썼다. 한 자도 안 틀린다. 뜻은 없다.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라며 유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방송국을 떠나 축가 등으로 다른 돌파구를 찾아 큰 사랑을 받은 '아나까나'로 조혜련이 20년 만에 희소식을 전한 가운데, '개가수' 후배 유세윤이 방송불가 판정에 맞대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사진=유세윤 계정,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