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그룹 EXID 하니가 양재웅 논란 및 결혼 연기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21년 차 경찰 목석과 무속인의 삶을 살아가는 전직 피겨 선수 굿걸, 그리고 EXID 하니(본명 안희연)가 출연했다.
이날 하니는 '눈치'라는 키워드로 고민 상담을 했다.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라고 운을 띄웠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는 "타인의 감정을 어렸을 때부터 감지를 많이 했다. 내 책임은 아니지만 책임지려는 태도가 나온다. 잘못된 느낌 같은 게 올라온다. 그런 걸 내려놓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에 좀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라며 양재웅 논란과 결혼 연기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양재웅과의 결혼 소식과 연기 기사, 하니를 향한 날선 댓글들이 보여지며 '사건 당사자가 아닌 그녀에게 쏟아지는 악플들'이라는 자막이 이어졌다.
하니는 '오은영 스테이'의 다른 참가자들과의 대화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당시에 사람들을 못 봤다"며 "'다들 나 망했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사람들을 못 봤다. '저 사람이 날 비웃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오은영이 "살다가 잘못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인간이 다 완벽하겠나. 내가 잘못했으면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하고 눈치를 보면 된다"라고 조언하자 하니는 깨달은 듯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오은영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나는 이것을 왜 시작했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지?'라고 묻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하니는 "'오은영 스테이' 나오는 게 선언 같다. '저 좀 미움받을 용기 좀 내겠습니다' 하러 나온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기 나와서 '저 이런 고민이 있어요, 내려놓고 싶어요' 마음을 먹고 얘기하는 순간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은영 선생님도 그렇게 살라고 하니 힘 받는 것 같고, 조금 남아있던 의심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하니는 지난해 5월, 4년 만남을 이어온 10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이자 방송인 양재웅과 9월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의료사고로 사망하면서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해당 사고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사고 직후 결혼 발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하니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당시 소속사는 "결혼 연기는 맞으나 결별은 아니다. 방송 출연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하니는 국내 활동 대신 EXID 해외 활동을 진행했고, 올해 3월에는 SNS도 재개했다. EXID로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지만, 결혼 연기를 언급한 방송은 '오은영 스테이'가 처음이다.
'오은영 스테이'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부터 하니의 등장을 예고했으나 지난 7일 방송에는 하니의 고민은 운만 떼어진 채 방송이 종료됐다. 14일 방송에는 본격적으로 고민을 언급했으나, 예고편과 별 다를 바 없는 내용들이 이어졌다.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이후 계획 등이 드러나지 않자 궁금증만 더해져갔다.
누리꾼들은 "하니를 탓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라며 연좌제를 걱정하는 반응과 "아직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섣부르다", "헤어지지 않았다면 본인이 감내해야 할 부분"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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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