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8-14 16:23
연예

막 내린 '오은영 스테이', 결국 남은 건 연예인 해명 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5.08.12 17:54 / 기사수정 2025.08.12 17:54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7주 만에 시즌1의 막을 내린 '오은영 스테이'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MBN '오은영 스테이'는 고민과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1박 2일 동안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오은영 박사가 다양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들의 상처를 보듬는 콘셉트다. 그러나 실제 방송에서는 일반 시청자의 고민뿐 아니라 과거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들의 해명과 복귀 이야기가 큰 중심을 차지했다.

물론, 연예인의 상처도 기획 의도 안에 포함될 수 있지만 과연 이들이 전한 해명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위로로 다가갔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가수 하니는 지난해 9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그해 5월 양재웅의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니는 "타인의 감정을 어렸을 때부터 잘 감지했다. (타인의 감정이) 내 책임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자꾸만 책임지려는 태도가 나온다"며 "다른 사람들의 어떤 감정에 대해서 조금 더 의연하게 거리를 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는 "눈치를 보는 게 힘든데 눈치를 자꾸 봐야 하는 (연예계) 환경에 있었던 거 같다"며 "최근에 좀...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고 결혼 연기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방송에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사 제목도 등장했다.

하지만 예비 신랑의 병원에서 발생한 사건에 명확한 피해자가 있는 만큼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특히 제작진이 하니의 출연을 이슈화한 점도 논란이었다. 하니는 2회 말미에 깜짝 등장했고, 4회가 돼서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2회, 3회에서는 낚시성 편집이 이어지면서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강지섭도 2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JMS 신도였으나 기존 신앙과의 거리감을 느껴 탈교했다고 해명했지만, 그간 방송 활동은 중단해왔다.

강지섭은 "주변 인물들 연락이 다 끊겼다"며 "잠을 자고 일어나면 눈뜰 때마다 두려운 거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왜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지?', '내가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나?'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당시 심경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연예인의 사연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해명과 복귀의 발판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기획 의도가 흐려졌다. 치유와 공감을 내세운 예능이 단순한 복귀 창구로 전락한다면 그 진정성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엇보다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본래의 기획 의도 실현이 필요하다.

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방송화면, MBN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