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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1승 제몰' 떴다! FIFA랭킹 182위→70위, 붙으면 무조건 이겨야…인구 52만 카보베르데 월드컵 첫 본선행

기사입력 2025.10.15 08:31 / 기사수정 2025.10.15 08:4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있는 인구 52만여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인도가 아시아 3차예선에서 조기 탈락하거나 3차예선에도 아예 오르지 못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시, 경상남도 김해시 정도의 인구에 불과한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본선행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의 터줏대감 카메룬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 면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다.

카보베르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 프라이아의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와티니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D조 최종전(10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3분 다일론 리브라멘투의 선제골로 앞선 카보베르데는 6분 위 윌리 세메두의 추가 골로 승부를 더 기울였고 추가시간 스토피라의 쐐기 골을 엮어 완승했다.

카보베르데의 역사적인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호세 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 대통령을 비롯해 카보베르데 국립경기장에 모인 1만5000여명의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환호성을 터트렸다.

카보베르데는 7승2무1패, 승점 23을 기록하면서 이날 앙골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0-0으로 비긴 카메룬(승점 19·5승4무1패)을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네베스 대통령은 경기 후 "오늘은 카보베르데의 역사 중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라면서 "우리는 작지만 절대 작지 않은 꿈을 꿨다"는 소감과 함께 카보베르데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10월14일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본선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의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6개국씩 9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한 팀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 마지막으로 본선행에 도전하게 된다.

아프리카 예선에선 전통의 강호들이 대부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가나, 남아공,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등 월드컵 본선 출전 경력이 있는 8개 팀이 내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로 가게 됐다.

여기에 카보베르데가 합류하게 됐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에 있는 카보베르데는 1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국가다. 15세기 포르투갈에 의해 발견된 이래 500여년간 식민지로 있다가 1975년 독립했다. 

국토 면적은 4천33㎢로 한국의 25분의 1 정도이며,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는 52만5000명에 약간 못 미친다.

카보베르데는 2018년 러시아 대회의 아이슬란드(당시 인구 33만명)에 이어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인구가 두 번째로 적은 나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다만 축구 열기는 2000년대 들어 크게 상승했다.



1986년 FIFA에 가입해 2002년 한일 대회부터 월드컵 예선에 참가해 본선 진출에 도전해왔다. 아프리카 대륙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컵에서는 처음 출전한 2013년에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고, 2023년 대회에서도 다시 8강까지 나아갔다.

2000년에 182위까지 떨어졌던 FIFA 랭킹은 2014년에 27위까지 올랐고, 현재는 70위에 자리하고 있다.

카보베르데 국가대표팀에는 현재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뛰는 선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다.

이날 에스와티니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공격수 리브라멘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세리에A 29경기(1골)에 출전했고 이번 시즌은 포르투갈 1부 카사 피아 AC에 임대 이적해 뛰고 있다.

12개 팀이 출전하는 국내 리그를 운영하는 등 저변이 탄탄하다. 카보베르데 출신 유럽 태생의 육성 및 귀화 정책도 한몫했다. 대표팀 주장 로베르토 로페스는 카보베르데인 아버지와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자랐다.

다만 카보베르데가 FIFA 랭킹이 낮은 만큼 오는 12월6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2026 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선 가장 낮은 시드인 포트4에 속할 것이 확실시되는데 한국 입장에선 같은 조가 될 경우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로 카보베르데를 꼽을 만하다.

물론 무턱 대고 무시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

로강 코스타(툴루즈FC), 조반 카브랄(올림피아코스), 라루스 두아르트(흐로닝언) 등 엄연한 '유럽파'들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베베(라요 바예카노) 역시 카보베르데로 귀화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한때 FIFA 랭킹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적도 있기 때문에 홍명보호도 만약 같은 조에 들어갈 경우, 면밀히 분석해서 이길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한다.

한편, 15일까지 본선 진출국은 아프리카 9개국 외에도 개최국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3개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를 비롯해 한국, 호주, 일본, 요르단, 이란,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이상 아시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이상 남미), 뉴질랜드(오세아니아), 잉글랜드(유럽) 등 총 28개국이다.

아직 20장의 본선 티켓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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